26. 하카다분코... posted on 2009. 8. 14. 01:45, filed under 포토 에세이


유명한 하카다분코를 찾아가보기로했다. 마침(?) 폭염은 폭우로 변하고 있었다.



오후 영업시간은 5시부터.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4:30분.

기다려볼만한 시간이기도 했고 우리가 줄의 첫번째였기때문에 다른 생각의 여지가 없었다.




대기벤치에 앉아있자니 무릎으로 비가 떨어지는 통에 사람들은 다섯명이 겨우 비를 피하면 족할

좁은 처마밑에 모이기 시작했다. 하는수없이, 염치없이 문을 열고 불이 꺼진 내부를향해 사정을 했다.

'비가 와서 그러는데 안에서 대기하면 안될까요'

영업준비중이라는 문구와는 달리 모두들 불을 끄고 테이블에 누워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지나치게 모범적인 대답이 흘러나왔다.

'영업준비중(?)이라 곤란합니다.'




기다림은 계속되었다. 여기까지라면 이해의 여지가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우산이 없어 처마밑에 있을수밖에 없던, 그런 사람이 대기자중 절반 이상이었던 손님들을...

굳이 직원 하나가 나와서 아예 가게밖으로내몰아 줄을 세워버렸다.

처마밑이라도 아쉽던 우리들은 비를 맞으며 기다릴수밖에 없었고...

가게에서 멀어진 신체만큼이나 우리의 기대치도 가게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 이후부터 사람들의 볼멘소리들이입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잘나가는 가게, 얼마나 가는지 보자'

라던지,

'내가 다시는 여기 오나 봐라'

라던지. 뭐 그렇고 그런 소리들.

하지만 폭우속에 일단 줄을 섰으니 요기는 해야겠지.










라멘은 돈코츠 라멘 한 종류. 순한맛, 진한맛이 있다지만 어짜피 돈코츠 라멘일뿐




처음에는 '일본에서 먹을때도 이렇게 양이 적었나?'싶다가도

길거리에 쭈그리고앉아두 사발을 삼켜버렸던 기억을 되살리니,

양은 다소 적거나 비슷한 정도라고 보는게 맞겠다.

게다가 천원에사리 하나를 추가하니 제법 든든해졌다.




덮밥.




입장전 사람들의 불평불만은 어느새 사라져 침묵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는 어느덧 사람들은 미소까지 띄고있었다.




모두들 '필론의 돼지'가 되버렸는가.




맛은 괜찮았던, 그러나 다시는 가보고싶은 마음이 들지않는...




그러면서도 나는 맛집을 나와

'왔노라 보았노라'를 논하기위해 사진을 담고있었다.

내 자신이 살짝 구차해졌다.





어느덧 비가 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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